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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학습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by 쪼꼬히메 2022.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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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고 있는 환경은 몇 번 바뀌었는가? 이사나 전직으로 주거환경이 바뀌는 일이 있는가 하면, 진학이나 진급, 전직이나 직장의 이동, 라이프 이벤트에 의한 가족 구성의 변화 등 우리는 다양한 환경 변화를 반복한다. 여기에 나이를 먹으면서 심신의 변화나 사회적 입장의 변화를 포함하면 우리 인생이나 생활은 변화의 연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겨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변화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유연하게 바꾸는 힘이 필요하다. 사실 사람을 비롯한 동물은 태어나면서부터 이런 힘을 갖고 있다. 그리고 심리학에서는 환경에 따라 자신을 바꾸는 것을 학습이라고 한다.

 

파블로프의 실험

심리학의 역사에서도 가장 유명한 실험이 있다.

먹이와 종소리 관계를 학습한 개는 종소리를 듣기만 해도 먹이를 떠올리며 침을 분비한다.

 

학습의 가장 중요한 기능=예측

학습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자신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기능이다. 예컨대 제정 러시아 시대의 생리학자 이반 파블로프는 개에게 침을 측정할 수 있는 수술을 한 후 먹이를 주기 전에 종을 울리는 실험을 반복적으로 진행했다. 개는 처음에는 종소리를 듣고 침을 흘리지 않았으나 되풀이하는 사이에 종소리를 듣기만 해도 침을 분비하게 되었다. 이 개는 자신에게 준비된 먹이 환경에서는 종소리와 먹이가 연동하는 것을 배웠다. 종소리라는 자극에 의해 먹이가 주어진다는 것을 예측하고 생리적으로 그 준비를 하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 학습을 고전적 조건 부여라고 부른다.

학습된 자극에 대한 반응은 유사한 자극으로도 확대된다. 파블로프의 실험에 영향을 받은 심리학자 존 왓슨은 한 살 된 아기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 아기는 앨버트라는 가명으로 불리는데 당초에는 흰쥐와 개, 토끼 같은 동물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흥미를 보였다. 하지만 앨버트가 흰쥐에게 흥미를 보이는 동안에 왓슨은 금속으로 커다란 소리를 내서 앨버트를 두렵게 했다. 그러자 그 후 앨버트는 흰쥐를 무서워하고 흰쥐로부터 피하려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해다. 그리고 앨버트가 피하려는 대상은 흰쥐에 그치지 않고 다른 동물, 모피 코트. 나중에는 산타클로스의 멋진 흰 수염조차 무서워하게 되었다고 한다.

왓슨의 실험을 통해 앨버트의 심리적 세계에서는 흰쥐가 공포를 예측하는 것이었으나 흰쥐를 연상시키는 다른 것도 공포를 예측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이와 같이 직접적인 학습 대상이 아닌 것으로까지 반응이 확대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반화(般化)라고 한다.

 

왓슨의 실험

흰쥐를 무서워하게 된 앨버트는 이윽고 흰쥐를 연상시키는 모피 코트나 흰 수염까지 무서워하게 되었다.

각인

새끼 오리는 처음 본 움직이는 대상을 자신의 어미라고 착각하고 따라간다. 이 학습을 각인이라고 하는데, 한 번 성립되면 수정하기 어렵다.

 

학습의 해제와 임계기

그런데 학습이 한번 성립된 후에는 평생에 걸쳐 종소리가 나면 침을 분비하고, 흰쥐를 무서워할까? 답은 절반은 No, 절반은 Yes다.

학습의 대부분은 소거라는 절차로 해제된다. 예를 들어 종소리를 듣고도 먹이를 받지 못하거나 흰쥐가 나타나도 무서운 커다란 소리가 나지 않는 등 예측한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경험을 반복하면 잠시 동안은 예측 기능이 작동해 반응이 계속된다. 하지만 되풀이되는 사이에 예측 기능이 해제된 듯 반응이 일어나지 않게 된다. 소거 덕에 우리는 환경이 변해도 불필요한 반응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예를 들어 이제 막 부화한 새끼 오리의 눈에 오리 완구를 움직여 보이면 대게는 오리 완구를 따라 돌며 부모에게 보이는 반응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오리 완구가 어느 정도 부모로서 역할을 하지 않아도 새끼 오리는 그 반응을 그만두지 않는다. 일부 학습에는 임계기가 있어 한번 성립하면 수정되지 않는 것도 있는 모양이다. 이런 현상을 '각인' 이라고 하는데, 동물행동학자인 콘라트 로렌츠(Konrad Lorenz)의 연구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사람에게도 각인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어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쩌면 당신이 당연시하는 행동이나 반응이 유아기에 각인된 것인지도 모른다.(스기야마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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