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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

by 쪼꼬히메 2022.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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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의

상대가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상대의 흥미 대상, 즉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과 연결된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며 그 관계를 추구한다. 5억 년 전의 조상이 획득한 감정은 지극히 자기 본위였다. 그러나 사람의 경우는 자타 감정을 공명하는 구조를 갖고 있으며, 감정의 공유를 추구하도록 진화해 왔다고 생각할 수 있는 현상이 몇 가지 발견되었다. 그 대표적인 것의 하나가 공동주의(Joint Attention)다.

 

추종에서 조작으로

공동주의란 어느 대상에 대해 두 사람이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에서, 상대가 자신과 같은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하는 '본인-타인-사물' 의 관계가 성립된 상태를 말한다.

발달적으로 먼저 누군가가 주목하는 방향을 본다고 하는 응답적 공동주의가 빠르면 생후 8개월 정도부터 나타난다. 유아는 누구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가리키는 곳에 흥미 대상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뭐가 뭐가?" 하는 식으로 그 대상에 함께 주의를 기울인다(가리킴 추종). 자기 쪽을 보고 있던 상대가 자기 뒤쪽을 가리키거나 하면 뒤돌아 흥미 대상을 찾는다(뒤쪽 가리킴의 추종). 흥미 대상과 상대를 교대로 바라보는 행동도 나타난다(번갈아 응시).

생후 15개월이 지나면 응답적 공동주의는 타인의 시선만으로도 생기게 되고(시선 추종), 표정이나 태도의 의미를 이해하고 대상에 대한 어른의 평가를 배우는 사회적 참조를 향해 발달해간다.

생후 12개월경에는 마치 "이것 봐!" 라고 말하는 듯이 자신이 흥미 있는 것을 가리키거나(흥미의 가리킴), "이것 떼 줘!" 라는 느낌으로 자신의 요구를 가리킴으로써 전하게 된다(요구의 가리킴). 이것을 시발적 공동주의라고 부른다. 유아가 스스로 타인의 주의를 자신의 흥미 대상으로 불러오기 위해 취하는 행동이다. 가리킴 이외에도 흥미가 있는 것을 손으로 들고 보여주거나(제시), 상대에게 건네는(건넴) 등의 행동으로도 나타난다.

이와 같이 공동주의는 응답적 공동주의에서 시발적 공동주의로 발달한다. 다시 말하면 타인의 주의나 관심을 이해하고 따르려는 주종 행동으로부터 타인의 주의를 조작하는 행동으로 발달한다. 신경 기반으로서는 뇌의 전두 전 영역이라 불리는, 인류에게 특히 발달되어 있는 영역 중에서도 타인에 대한 관심이나 자기평가, 벌에 관여하는 내측부(mPFC)의 일부와, 타인의 감정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판단하는 위관자고랑(상측두구, STS)의 일부가 활성화한다고 한다.

 

타인의 마음을 읽는 마음으로

그런데 공동주의에는 어떤 발달적 의미가 있는 것일까? 하나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에 있다. 응답적 공동주의는 타인의 마음 일부를 자기 자신도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타인을 이해하는 체험적 기반이 형성되고 타인의 마음을 읽는 시스템(마음의 이론)의 발달 단계로 자리를 잡는다. 또한 시발적 공동주의에 대해 어른의 응답성이 좋으면 어휘의 획득이 원활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사람이 사람으로서 사회적, 문화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체적인 접촉이나 말을 걸어주는 것보다도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기분을 나누는 간주관적 체험을 쌓는 일이 중요하다. (스기야마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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