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의 대두 |
제1차 세계대전 후 파시즘이 세계를 석권했다. 독일에서는 히틀러를 총통으로 하는 나치가 대두하고 하층 중산 계급을 중심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프롬에 의하면 제1차 세계대전의 패전으로 인한 불안, 권위에 대한 의존 같은 심리 상태가 이윽고 권위주의적 퍼스낼러티를 낳아 유대인의 박해로 이어졌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유럽을 중심으로 파시즘이 대두했다. 파시즘이란 전체주의 정치 사상이나 정치 체제를 말한다. 개인에 대한 전체, 즉 국가나 민족이 우위에 선다는 정치 이념 또는 그 이념을 따르는 지배 체제다. 1929년 세계 대공황을 박단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위기감이 생기고, 이는 세계적인 사회 불안으로 번지면서 파시즘은 이탈리아와 독일, 스페인, 일본으로 급속하게 확산되었다.
독일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에 패한 후 아돌프 히틀러를 총통으로 하는 나치가 정권을 잡았다. 나치가 약 600만 명이나 되는 유대인을 조직적이고 국가적으로 박해하고 학살한 홀로코스트는 파시즘의 사상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런데 왜 독일 국민은 히틀러의 과격한 사상에 심취했을까? 이것을 알려면 당시 시대 배경이나 독일이 놓인 상황 그리고 독일 국민의 심리 상태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문제에 몰두한 사람이 정신분석학자이기도 한 에리히 프롬(Erich Seligmann Fromm)이다.
사회적 성격 |
특정 사회나 집단 속에서 생활하다 보면 사람은 그 집단 특유의 퍼스낼러티를 형성해간다. 물론 퍼스낼러티에는 개인차가 있어 소속 집단에 특징적인 퍼스낼러티를 강하게 갖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나타난다.
권위에 의존하는 사회적 성격
프롬은 그의 저서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유대인으로서 나치로부터 받은 박해 경험을 토대로 사회적 성격이라는 개념에 근거해 제1차 세계대전 후 독일 국민의 심리 상태를 분석했다. 어떤 사회나 집단에서 같은 경험이나 공통의 생활양식을 통해 사람들은 유사한 퍼스낼러티를 형성하는데, 이러한 퍼스낼러티를 사회적 성격이라고 한다.
프롬은 나치가 어떻게 영향력을 갖게 되었는지 다음과 같이 고찰했다.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에 패함으로써 몰락해가던 중산 계급 사람들은 불안에 눌려 권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사회적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 이윽고 중산 계급 사람들의 사회적 성격은 전후 경제적 쇠퇴에 대한 분노와 연결되고, 한편 나치가 이 권위주의적인 가치를 채워주자 억눌린 불안이나 공격성이 유대인에게 향하게 되었다. 프롬은 강자에 대한 복종과 약자에 대한 혐오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성격을 권위주의적 퍼스낼러티라고 불렀다.
그렇다면 권위주의적 퍼스낼러티가 독일 전 국민에게 볼 수 있는 특징이었을까? 사실 독일 노동자 계급이나 일부 부르주아 계급은 히틀러의 운동에 심취하지 않았다고 프롬은 말한다. 오히려 내심 반감을 품으면서도 당시의 심리적 피로 때문에 저항하기를 포기하고 단순히 따랐을 뿐이다. 한편 하층 중산 계끕일수록 권위주의적 퍼스낼러티를 갖고 있어 히틀러의 이데올로기와 부합했다 바꿔 말하면 권위주의적 퍼스낼러티를 갖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파시즘에 대한 반응과 행동이 달랐던 것이다.
안정된 개인차 발견
이 문제에 대해 프롬 이후 독일의 유대계 철학자인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권위주의적 퍼스낼러티를 측정하는 척도 개발에 착수했다. 아도르노는 홀로코스트에 관여했던 많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임상심리학적 면접을 행했다. 여기서 얻은 증언에서 권위주의적 퍼스낼러티의 특징을 추출하는 동시에 권위주의적 퍼스낼러티에는 개인차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개인차가 있다는 것은 독일뿐 아니라 일본인이나 미국인이어도 권위주의적 퍼스낼러티를 강하게 갖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권위주의적 퍼스낼러티를 강하게 갖고 있는 사람일수록 권위와 강자에게 종속하고 동시에 약자를 학대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이케다 히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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